지금은 필수클럽이 된 유틸리티
골프 유틸리티 클럽은 우드와 아이언의 장점을 결합한 클럽입니다. 우드와 같은 비거리와 아이언과 같은 정확성을 제공하여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틸리티 클럽은 주로 3번, 4번 아이언을 대체하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스윙이 쉽고 다양한 트러블샷이 가능합니다.
우드와 같은 비거리와 아이언과 같은 정확성을 제공합니다.
긴 아이언을 대체하여 비거리와 정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티샷, 페어웨이 샷, 트러블 샷 등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긴 아이언을 대체하여 비거리와 정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유용한 유틸리티클럽 (한국의 고구마클럽)은 누가 만들었을까?
고구마 클럽을 만든 코브라 골프
코브라골프는 호주사람인 토마스 크로우(Thomas Crow)가 설립한 회사로 지금에 유틸리티의 모태가 되는 클럽을 세상에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크로우는 각종 클럽 대항전을 휩쓸 정도로 출중한 실력과 골프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던 아마추어 골퍼였다. 그는 단순히 골프를 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다루기 쉽고 치기 쉬운 골프클럽을 개발하는 것에 관심을 갖는다.
풍부한 철광석을 바탕으로 일찍부터 철강업이 발달해있던 호주는 한때 미국에 이어 골프클럽 제작이 가장 활발했던 곳 중에 하나였다. 이곳에서 크로우는 호주 원주민들이 타고 다니던 쌍동선에 착안해 클럽을 만들어 낸다.
베플러(Baffler)
우드보다 작은 헤드의 바닥면인 솔 부분에 레일처럼 두 개의 지지대를 덧댄 이 클럽은 마치 우드와 아이언의 장점을 합쳐놓은 효과를 냈고 베플러(Baffler)라는 이름으로 출시된다.
1975년에 첫 선을 보인 베플러(Baffler)는 프로와 아마추어 골퍼 모두에게 폭넓게 애용되면서 베스트 클럽으로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갔고 시장을 석권한다. 약 5도의 바운스에 잔디를 파내지 않고도 아이언을 능가하는 비거리를 선보인 이 클럽으로 코브라 골프는 성공적인 출발과 도약기반을 만들어냈다.
사업을 확장시키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로 삶의 터전을 옮긴 크로우에게 당시 무명이었던 또 다른 호주출신 골퍼가 직접 클럽제작을 부탁하는데 그의 이름은 그렉 노먼.
고향을 떠나 미국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던 크로우에게 역시 골퍼로 세계챔피언을 꿈꾸던 그렉 노먼(Greg Norman)과의 인연은 이때부터 맺어졌다.
베플러의 성공으로 자본력을 키운 코브라골프는 라인업을 확대시켜 드라이버와 아이언제작에도 적극 나서면서 클럽 양산 메이커로 발돋움 한다. 출시하는 모든 클럽에 카본샤프트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곳도 코브라였다.
지금은 당연한 것이지만 80년에만 해도 클럽은 스틸 샤프트가 주로 사용되었고 심지어 히코리 나무를 샤프트로 사용하는 제조사도 있었는데 코브라 골프는 전략적으로 카본샤프트를 채택하면서 골퍼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주었다.
코브라 골프가 출범 초기 출시한 드라이버 중에는 2차 대전시 미군이 사용하던 곡사포의 이름을 딴 ‘롱 톰 드라이버’가 있다. 이 클럽은 46인치 샤프트를 처음으로 적용한 클럽으로 시장의 호평을 받는다.
코브라는 캘러웨이 빅버사 드라이버에 힌트를 얻어 헤드 페이스 면적을 확대한 아이언세트도 선보였는데 관용성이 뛰어났던 이 아이언은 킹 코브라(King Cobra)로 명명되었고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베스트셀러 아이언에 등극한다.
글로벌 골프용품시장에서 순항을 이어가던 코브라 골프는 회사의 아이콘으로 그렉 노먼을 합류시키며 엄청난 성장을 경험하고 그렉 노먼에게도 훗날 일생일대의 일확천금을 벌수 있는 계기가 되는데..
80년대 중반부터 타이거 우즈가 등장하기 전인 90년대 중후반까지 약 10년간 투어 1인자로 군림하며 활약하던 그렉 노먼에게 코브라 골프는 한 가지 제안을 한다.
계약금을 비롯해 한꺼번에 많은 돈을 지불하는 대신에 코브라 골프에 투자를 권유하고 호주에서 단독으로 코브라 골프클럽을 유통할 수 있는 권한을 선사한 것이다. 노먼은 10%가 넘는 코브라 골프의 지분을 200만 달러에 인수했는데 훗날 코브라 골프는 주식시장에 상장됐고 90년대 중반 연간 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전성기를 구가한다.
90년대 중반 코브라 골프의 위상은 골프클럽 브랜드로 미국 내에서 캘러웨이에 이어 골프용품업계 성장률 1위를 달리고 있던 절정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었고 아시아를 필두로 골프용품 비즈니스는 확장일로에 있었다. 당시 이를 조용히 지켜보던 회사가 있었으니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던 포춘 브랜드다.
현재는 브랜드 위상이 바뀌었지만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클럽 라인이 다양했고 그중에서도 아이언 시장에서 각광받던 코브라 골프를 포춘 브랜드는 7억 달러에 인수했다. 덕분에 투자자로 합류했던 그렉 노먼은 지분가치를 인정받아 5년 만에 4천 5백만 달러를 한 번에 벌어들이는 잭팟을 터뜨린다.
투어 프로들과 상급자 골퍼들이 사용하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던 아쿠쉬네트에게 중급자를 타겟으로 하는 코브라 골프는 나름 매력적인 메이커였던 셈이었는데 안타깝게도 합병 뒤 기대만큼 시너지 효과를 누리지는 못했다. 그 결과 다시 한 번 주인이 바뀌었는데 2010년에 독일의 푸마에 인수되어 지금에 이른다.
어느덧 창립 50년에 이르는 역사를 갖고 있는 코브라 골프는 미국을 비롯한 북미와 호주, 유럽에서의 인지도는 상당하지만 한국과 일본에서는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제프 오길비와 리키 파울러, 이안 폴터, 렉시 톰슨, 브라이슨 디섐보 등 화려한 소속프로들을 통해 숱한 검증을 거쳤고 신기술을 대거 적용시킨 세련된 디자인의 클럽과 용품들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코브라 골프의 재도약은 시간이 조금 걸릴 뿐 문제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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