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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스포츠 소식

골프 선진국 '일본의 골프 인프라'

by protocall 2024. 2. 24.

일본의 골프인프라는 놀라울 정도다.

골프의 대중성에도 놀라고, 골프의 기술적인 발전에도 놀란다.

일본여행을 다녀온 분들이나 일본에 거주하며 한국을 오가는 분들을 통해서 일본골프장 라운드 경험담을 듣다보면 의외로 한국보다 꽤 많이 저렴한 것에 놀라곤 한다.

 

한국에 유난스러운 골프 라운딩 문화 '티샷 멀리건'과 '티샷 OB(아웃오브 바운드) 잠정구'

원래 경기의 룰에 있기는 하지만, 빨리빨리 뒷팀을 위해 경기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한 골프장 영업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빨리빨리 코리언 라운딩 방식이다. 또한 타수 레버리지가 높은 골퍼를 선호하지 않는다. 경기의 진행이 빠르지 못하기 때문에 하루 매출에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 골퍼들은 안타깝게도 전투적인 골프 오락 문화를 비싼 돈내고 떠밀리면서 즐기는 셈이다. 

 

한국의 인구는 사상최저치로 낮아지고 있다. 결혼식 관련 예식장, 한복, 예복 사업이 가장 직격탄을 맞게 되어 있고, 소아과와 유아들 교육같은 유아관련 사업도 쇠퇴가 불을 보듯 당연하다.

 

스포츠 또한 벗어날 수가 없는데 인구감소로 인한 가장 영향이 큰 스포츠가 골프도 포함된다. 과거처럼 노년층의 오락이라는 인식때문에 영향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1세기에는 청년, 중년층의 돈으로 골프패션과 골프장비, 골프의 오락문화가 움직이는 산업이 골프산업이다.

 

청년으로 자라나는 절대적 숫자가 적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비용을 올리면 청년층은 아무도 골프를 즐기지 않는 세상이 온다. 골프를 패션으로 여기고 소셜활동의 일부로 가치를 매기는 세대라서 스크린 골프만으로도 만족감을 충족하는 세대이다.

 

인스타그램할려고 골프치는건데?


골프 선진국 일본의 골프문화를 알아보자.

 

후지노모리 골프클럽

 

일본에 골프장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보다 인건비가 낮은 것도 아니고 골프장 운영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골프장에 따라 카트의 페어웨이 진입이 가능하다.

 

선택제인 캐디피를 제외하고 카트비와 그린피를 모두 합친 18홀 라운드 비용이 한국 돈으로 10만 원대나 그 이하에도 가능하다면 의아하게 생각할 골퍼들이 꽤 많을 듯싶다.

 

칼레도니아 골프 클럽(지바현)

 


 

그렇다면 왜 일본의 라운드비용은 한국보다 저렴할까? 

어떻게 이런 비용으로도 골프장의 운영과 관리가 가능할까?

 

일본의 골프장 숫자와 골프 인구수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골프인구가 절정이었을 무렵에 운영되고 있던 일본의 골프장은 대략 2,400개 정도였다. 

 

 

 

골프 인구는 한국의 2배, 골프장은 4배

거품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하고 30년간의 경제적 정체기를 겪고 난 현재까지 400개 정도가 문을 닫고 지금은 대략 2,000여개 정도의 골프장이 운영을 하고 있다.

 

일본의 골프인구는 한참 피크였을 무렵 전 인구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연간 1,200만 명 정도였으며 이후 점점 감소하기 시작했다. 20년이 지난 2021년에 조사에 따르면 연간 5~600만 명대로 전성기에 대략 절반정도로 골프인구가 축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과 일본의 골프 인구 비교  (자료=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참고로 작년기준 한국의 골프인구가 500만 명대로 집계됐는데 조사 기관에 따라서 일본의 골프인구를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1억 2천만 명이 넘는 일본의 인구는 한국의 두 배를 넘어서지만 골프인구만큼은 한국과 엇비슷하다고 가정했을 때 500곳이 조금 넘는 한국의 골프장숫자와 비교해 대략 네 배에 이르는 골프장을 보유한 셈이다.

 

일본의 유명한 주간잡지인 ‘다이아몬드’는 최근 기사에서 현 시점 한국골프인구와 라운드 비용을 일컬어 일본의 버블기 수준이라며 기사화한 적이 있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일본골프인구가 인구대비 대략 10% 정도였고 현시점 5,200만 인구 중에 10%가 넘는 500만 명이 골프를 즐기는 한국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묘하게 일치되는 면도 있다. 2000년을 전후한 일본의 골프장들은 최고의 호황이었고 지금에 한국처럼 수십억을 호가하는 회원권도 절찬리에 거래되고 있던 시절이었다.

 

타테시나 고원 컨트리 클럽(나가노현)

 

국토의 70%가 산악지대인 일본은 상당수의 골프장들이 산림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서 소위 말하는 언듈레이션(Undulation)이 심한코스의 골프장이 많다. 언듈레이션이란 골프장 각 코스 지형의 높낮이 기복이 심하고 굴곡이 있는 코스를 일컫는데 역시 산이 많은 한국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일본의 골프장 건설비

90년대 초반부터 일본은 버블이 붕괴하듯 급격하게 꺼지면서 일본 전역의 부동산 가격이 오랜 기간에 걸쳐 안정화되어왔다. 현재 한국의 골프 인구가 줄고 인기가 식어가는 거품이 꺼지는 단계가 비슷해 질것이라는 예감도 있다. 한국의 골프비용은 세계적으로도 빜싸기로 유명하다. 비싸면서도 쾌적하지 못하기로도 유명하다. 단디 캐디부킹이 쉽고 안락한 부가서비스가 화려한 것 뿐, 라운딩에 좋은 부분은 떨어진느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의 상업부동산 지가 변동률(닛케이 주택서치)

 

부동산시세가 많이 내려간 상태에서 안정적이라는 것은 18홀 골프장을 건설할 때 부지확보비용 부담이 덜하다는 의미이며 토지가격이 절정에 치달은 지금의 한국처럼 토지매입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의미다.

 

위치한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일본의 골프장은 한홀 당 보통 2억 엔(20억)의 조성비용이 들고 클럽하우스와 제반시설까지 합쳐 적게는 50억 엔(500억)부터 100억 엔(1000억) 사이에서 건설된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에선 신규골프장 건설비용보다 기존에 있던 골프장을 인수하는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상황이 종종 있어왔는데 심한 경우 건설비용의 10분의 1수준으로 인수된 케이스도 있었다고 한다.

 

도쿄 골프 클럽(Tokyo Golf Club)

 

 

과잉투자에 따른 생존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고 다른 한편으로는 물가가 거의 오르지 않는 디플레이션과 경기침체를 오랜 기간 겪은 일본이다 보니, 자금난과 경영난에 빠진 골프장들이 연쇄도산하거나 한꺼번에 매물로 쏟아져 나오게 되면서 발생한 일이다.

 

골프장의 숫자도 아시아에서 제일 많고 80년대 중반부터 운영을 시작해 최소 3,40년 이상 오래된 골프장이 많은 일본은 실제 골프장을 소유하며 운영하고 싶어 하는 기업이나 개인들도 많아서 골프장 거래가 한국보다는 활발한 편이다.


치열한 경쟁 상태에 놓인 일본의 골프장

 

 

200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일본의 골프장업계는 합종연횡의 과정을 거치며 거대한 체인형태로 진화하는데 이렇게 태어난 회사가 아코디어 골프그룹과 PGM 홀딩스다. 

 

현재 PGM 홀딩스가 일본전역에 140개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고, 아코디어 골프가 130개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각각 일본 1, 2위의 골프장 운영회사들이다.

 

PGM 홀딩스

 

일본의 골프시장을 관심 깊게 지켜보던 미국의 금융자본인 골드만삭스와 론스타는 각각 골프장운영사업과 관련해 대규모 자본투자를 단행했는데 골드만삭스가 아코디어 골프를 론스타가 PGM 홀딩스에 상당지분을 투자했다.

아코디어 골프

 

여담이지만 아코디어 골프는 한국계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7년 대략 9,000억에 가까운 자본을 투자해 지분인수한 뒤 4년만인 2021년 소프트뱅크 계열사에 4조 3,000억 원의 금액으로 다시 재매각 된 이력이 있다.

 

어쨌든 두 회사가 운영 중인 골프장은 현재 270여개로 일본전체 골프장에서 14%를 점유하고 있다. 핵심은 골프장 운영에 있어 이들이선도적으로 각각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키며 이용료(그린피)를 상당히 낮추었다는 점이다.

 

PGM 홀딩스와 아코디어 골프외에도 체인형태로 다수의 골프장들을 운영하는 골프그룹은 대략 40여개 정도다.

 

골프장 숫자로는 대략 700곳 정도이며 현재 일본은 2000곳이 넘는 골프장 중에 30%가 넘는 골프장이 이런 그룹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 골프그룹들이 보유한 골프장 현황 / 순위운영회사골프장수

1
PGM 홀딩스
140
2
아코디어 골프
128
3
OGM(오릭스골프 매니지먼트)
39
4
프린스 골프 리조트
33
5
이치카와 조원 그룹
26
6
도큐 골프 리조트
23
7
아일랜드 골프
23
8
체리 골프
20
9
유니 매트 골프
18
10
태평양 클럽
17
11
리조트 솔루션
17
12
샤틀레제
16
13
리조트 트러스트
13
14
제이 골프(도쿄 건물 리조트)
12
15
가모리 관광 그룹
11
16
다이와 로얄 골프
10
17
JGM(재팬 골프 매니지먼트)
10
18
데일리사
9
19
수연리조트
9
20
신일본 관광
9
21
카와시마 그룹
9
22
타카가와 그룹
9
23
클래식
9
24
아사히 코퍼레이션
8
25
아타미 클럽 그룹
8
26
신와 골프
7
27
도부 그룹
7
28
골드 골프
7
29
알펜
6
30
레이크우드 그룹
6
31
긴데츠 골프 앤 리조트
5
32
도큐 전철
5
33
미나미큐슈 개발 그룹
5
34
동도자동차
5
35
아다치 건설 그룹
4

 

 

이들의 등장과 주도로 인수 합병된 골프장들은 운영을 활성화시키고 신규 이용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그린피를 파격적으로 할인하기 시작한다. 

 

구체적으로는 온라인예약을 활성화시켜 음성적인 부킹거래를 차단시켰고 캐디를 사전 예약에 의한 선택제로 하거나 본격적인 노(No)캐디제 운영에 나선 시점도 이때 부터다.

 

일반 골프카트 보급도 잘 되어 있는 일본의 골프장 ( https://oggi.jp)

 

과거 90%가 넘는 일본의 골프장들이 캐디를 핵심운영인력으로 고용했지만 현재는 대략 7~80%에 가까운 골프장들이 캐디 없이 진행되는 셀프플레이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적게는 4,5개 많게는 수백 곳의 골프장을 한꺼번에 경영하면서 필요한 장비와 물품들을 대량으로 매입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갖춘 골프장들은 카트를 비롯해 골프장 운영과 관리에 필요한 각종 장비들, 샤워실에 필요한 각종 비품들, 식자재들의 납품단가를 낮추며 제반경비를 최대한 줄여나갔다.

 

경우에 따라서 클럽하우스에 위치한 골프샵의 용품 판매방식도 합리적으로 바꾼 골프장도 꽤 많다. 

 

후시오 골프 클럽 프로샵(오사카)

 

외주를 주던 기존의 시스템을 직접 운영방식으로 바꾸고 판매가격도 시중에 있는 일반 골프샵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면서 골프샵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에도 집중했다.

 

소부 컨트리클럽 프로샵(지바현)

 

아울러 골프장 클럽하우스에 위치한 골프샵이라는 이점을 최대한 살려 시타를 겸한 렌탈업도 시행했는데 아무런 장비 없이 골프장을 방문한 입장객에게 최신형으로 세팅된 클럽과 장비를 현장에서 즉석해서 대여해준 뒤 라운드가 끝나고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수익을 끌어올릴수 있는 것은 끌어올리고 내부적으로 줄일 수 있는 비용은 최대한으로 줄이고, 이렇게 생긴 잉여비용을 그린피할인으로 그대로 적용시키면서 썰렁하게 죽어가던 골프장에 신규 이용객들을 다시 모으고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단 한 번의 시설투자로 오랜 기간 영업을 하는 골프장은 특성상 개장이후 꾸준하게 소요되는 시설관리비와 인건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30년 넘게 진행된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물가와 인건비가 정체되어온 일본경제의 고질적인 면이 오히려 골프장 이용료 인상을 억제시켜온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도쿄도와 고베인근의 골프장 몇 군데의 그린피를 조사한 것(2022년)

골프장
그린피
지역
쇼와의 숲 골프 코스
13,560엔 ~ 21,040엔
도쿄
노다시 퍼블릭 골프 히바리 코스
4,600엔 ~ 8,800엔
지바
국제 여성 골프클럽
3,999엔 ~ 8,999엔 
지바
후지 골프 코스
12,800엔 ~ 32,100엔
야마나시
던롭 골프 코스 
7,660엔 ~ 13,970엔 
효고
고베 미타 골프클럽
5,990엔 ~ 12,700엔 
효고

 

가장 저렴한 곳의 18홀 그린피가 3,999엔이고 가장 비싼 곳이 32,100엔으로 원화로 환산하면 대략 4만원에서 32만원 정도다. 

 

노다시 퍼블릭 골프 히바리 코스(4만원~9만원)

 

물론 시간대와 주중이냐 주말이냐에 따라서 그린피에 차이가 있지만 현재 일본 도심권 인근 골프장의 그린피가 대략 이 정도라는 점에서 참고할만하다.

 

일본 골프장은 카트비가 보통은 그린피에 포함되어 있고 캐디없이 라운드가 진행되는 셀프플레이가 보편적이며 캐디를 동반했을 경우 1인당 3,000~4,000엔 정도의 캐디피가 붙는다.

 

국제 여성 골프클럽(4만원~9만원)

 

코로나 이전에는 동남아뿐만 아니라 일본으로 골프를 치기 위해 비행기에 오르는 한국 골퍼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코로나와 급격하게 오른 항공권으로 인해 현시점 이마저도 손쉬운 일은 아닌 것이 됐지만 말이다.

 

비슷한 골프인구에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4배에 달하는 골프장 규모가 만들어낸 경쟁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이동에 필요한 항공권과 일본 내 이동에 필요한 교통비를 제외한다면 분명 일본은 한국보다 골프장이용료가저렴하고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다음에는 베트남 골프코스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한국팬이 많은 일본 미녀골퍼 미우라 모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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