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맞는 골프채
골프채의 무게감은 실측과 기분에 상대적이고 착각도 있으면서, 스스로 체감만족으로 결정짓는 편이다. 가볍게 느껴지는 것과 무겁게 느껴지는 그 차이는 측정해보면 사실과 다를 때도 많은 편이다.
장타에 대한 욕망
멀리치고 싶은 골퍼의 욕망은 누구나 다 마찬가지라고 본다. 멀리치기 위해 자신의 능력보다 긴 클럽을 사용하고, 무게를 늘리는 고민까지 해가면서 내 체질에 잘 맞지 않는 클럽이라면서 또 큽럽을 새로 산다. 골프클럽 제조사에게 너무나 반가운 호갱님이다.
내가 부담없이 느끼는 무게감과 경쾌한 스윙이 가능한 클럽을 내몸에 만들어야하는 것은 타수를 줄이는 비법이다. 그럴 때 반드시 필요한 클럽의 측정, 스윙웨이트를 알아보자.
스윙웨이트
골프클럽 제조사들이 자사의 골프채를 설명하는 제원표를 보면 알파벳 약자로 ‘D1, D2’ 이렇게 표시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보통 퍼터를 제외하고 드라이버부터 웨지까지 클럽의 제원 안내에는 알파벳 C나 D에 숫자를 붙여서 표기해 놓는다.
여기서 D는 무엇의 약자이고 숫자는 어떤 것을 의미하는 걸까? 정의하자면 우선 D1, D2 이런 표시는 클럽의 무게중심 밸런스 다른 말로 스윙웨이트를 나타낸 것이다.
미국의 피터이자 골프 측정장비 개발자였던 케네스 스미스(Kenneth Smith)가 20세기 초에 고안한 개념으로 스윙을 했을 때 헤드 부분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을 수치화해 놓은 것이다.
아이언의 경우 손잡이인 그립 부분을 잡고서 가볍게 휘두르면 금속으로 되어있는 헤드 부분의 무게가 묵직하고 반대로 헤드를 손아귀로 잡고서 휘두를 때는 가볍다.
당연한 얘기지만 골프채는 무게가 더 나가는 헤드(금속)가 위치한 부분이 더 무겁기 때문에 이와 같이 느껴지는데 이처럼 골프클럽에 헤드 부분을 기준으로 무게감(밸런스)을 수치화해 놓은 것이 스윙웨이트이고 알파벳에 숫자(D0, D1, D2, D3...)를 더한 조합으로 표시된다.
골프숍에는 클럽의 스윙웨이트를 측정하는 저울이 있다. 놀이 기구인 시소의 원리를 차용한 저울로 클럽 하나의 총량에서 헤드 부분에 무게 배분을 측정할 수 있게끔 제작된 도구다.
스윙웨이트 저울은 무게 밸런스에 따라 알파벳 A부터 G까지, 숫자 0부터 9까지를 조합해서 표시한다. A0가 가장 가벼운 스윙웨이트이고 G9이 가장 무거운 스윙웨이트다.
현재 시판되는 클럽들은 대략 C0~D4 정도의 스윙웨이트로 출시된다. 남성용 클럽들은 평균적으로 C9~D3에서 제작되고 여성용 클럽은 그보다는 조금 더 가볍게 C2~C6 사이에서 제작된다.
참고로 투어 프로들의 경우 D4 이상의 스윙웨이트를 갖는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이 정도의 스윙웨이트를 갖는 클럽은 샤프트가 굉장히 단단하고 전체적인 클럽의 무게감도 무겁게 제작된다. 힘과 기술이 갖춰져 있지 않다면 웬만한 아마추어 골퍼들은 스윙 자체가 버겁게 느껴지는 스펙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추어에게 D4는 골프채에 내가 실려다닌다고 말한다. 그래서 D1~D2정도를 사용한다.
D4를 D1으로 만들고 싶다면...
- 헤드를 가볍게 하거나
- 그립을 무겁게 하고나
- 샤프트 길이를 줄이거나
실제 전체 총 무게의 문제가 아니다. 물론 무거우면 피로감이 있겠지만, 스윙을 하는 찰라의 중량감이 중요하다. 스윙웨이트는 골프를 이제 막 시작한 골퍼보다는 자신만의 스윙 궤도가 잡혀있는 경험 있는 골퍼들이 클럽의 무게감을 조절하고 싶을 때 참고하는 수치다.
클럽의 스윙웨이트를 조절하는 포인트는 3가지가 있는데
첫번째가 클럽 헤드의 무게 조정
두번째가 그립의 무게
세번째가 샤프트의 길이
헤드 무게 조정은 외관상 눈에 띄기는 하지만 납 테이프를 붙이는 방법도 있고 샤프트 팁 부분에 무게 추를 삽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헤드 부분에 무게를 2g 정도 늘릴 때마다 스윙웨이트는 1포인트씩 변한다.
드라이버의 스윙웨이트가 D0인 상태에서 테이프나 무게추로 2g의 무게를 더하게 되면 스윙웨이트가 D1으로 변하게 된다.
그립으로 스윙웨이트에 변화를 주는 것은 그립의 무게 조절로 한다. 이론적으로 헤드 부분은 2g 당 1포인트이고 그립 부분은 4g 당 1포인트가 변화한다. 현재 클럽에 장착된 그립의 무게가 50g이라면 46g 정도 무게의 그립으로 교체해 1포인트 정도 스윙웨이트를 조절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샤프트의 길이로 조절하는 방법은 편차가 가장 큰데 길이를 0.5인치를 늘리면 스윙웨이트는 3포인트가 올라간다.
스윙웨이트 수치를 높이면 헤드 부분의 무게가 무거워지는 것을 의미하며 탄도가 높아지고 스핀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스윙웨이트 조절은 골퍼 스스로 클럽을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이상적이다.
스윙웨이트를 너무 무겁게 하면 타구 방향과 탄도가 엉클어질 수도 있어서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비 브랜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틸리티 클럽을 만든 '코브라(Cobra)골프' (0) | 2024.04.25 |
---|---|
'나이키 골프' 화려한 시작 & 조용한 퇴장 (1) | 2024.02.23 |
창조적인 골프채를 만드는 '프로기어 PRGR' (1) | 2024.02.19 |
골프계의 에르메스, 1억 짜리 풀세트 '혼마' (0) | 2024.02.06 |
라운딩 골프 클럽이 14개로 제한 된 이유 (0) | 2024.01.12 |
다이와로 익숙한 레이디골프 명가 'ONOFF' (0) | 2024.01.05 |
골프클럽의 대중화 캘러웨이 (0) | 2023.12.27 |
100년이 된 골프브랜드 '윌슨' (0) | 2023.12.19 |